공중파 방송사들의‘미드(미국드라마)’ 시청률 경쟁 신호탄이 터졌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6일 첫 공중파 나들이에 나선 <프리즌 브레이크> (SBS)가 서울지역 기준 최고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정 이후에 방송하는 심야 프로그램치고는 꽤 높은 수치다. 프리즌>
그 결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의 시청률은 한풀 꺾였다. 시청자 조용대(26)씨는 “평소 를 봐 왔지만 미드 열풍을 불러 일으킨 <프리즌 브레이크> 를 놓칠 수 없어 채널을 돌렸다”며 “둘 다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프리즌>
이 같은 바람은 가능할 수도 있었다. SBS는 원래 <프리즌 브레이크> 를 외화 시리즈를 방송하는 목요일 밤에 편성했다. 그러나 첫 방송(24일)을 6일 앞두고 갑자기 방영일을 토요일로 바꿨다. 프리즌>
SBS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편한 시간에 볼 수 있도록 방송 요일을 옮겼다”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방송사의 미드 시청계층을 겨냥한 ‘대응편성’이라는 혐의를 벗기 힘들다. 다음날 출근과 등교로부터 자유로운 토요일 밤은 미드를 즐기는 젊은 계층이 TV 앞에 앉는 시간.
이러한 대응편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청자들이다. 그들은 이제 와 <프리즌 브레이크>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프리즌>
미국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케이블TV 미가입자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은 고연령층의 불편은 더 크다. 불필요한 경쟁은 방송 수입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쳐 결국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외국 드라마의 수입가격이 올라가면 국내의 제작비가 줄어들어 국산 방송콘텐츠의 질이 더 떨어질 우려도 있다.
김혜전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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