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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도 손 든 뉴욕 미술품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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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도 손 든 뉴욕 미술품 값

입력
2007.05.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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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저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스타인하트(66)가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뉴욕의 현대미술품 가격에 두 손을 들었다.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1990년대 헤지펀드 업계를 주름잡은 스타인하트는 펀드매니징 수입만 수 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투자의 베테랑. 그런 그도 뉴욕 현대미술품 가격에 대해선 현기증을 느낀 듯 “한 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는 요즘 증시 호황에 기업 실적 호조, 지난 연말의 보너스잔치 등으로 그야말로 갑부들이 차고 넘치는 상황.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턴 뉴욕 일대에서 명품 승용차로 꼽히는 페라리가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못 받을 정도로 ‘돈잔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스타인하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캐딜락이나 최고급 벤츠를 사는 게 하품 나올 정도의 별 볼일 없는 일이 됐다”며 “좀 더 희귀한 것, 정품이 극히 제한된 것으로 ‘과시형 소비’가 몰리면서 현대미술품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선 러시아 출신 추상화가인 마르코 로스코,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등의 작품이 최초 경매가의 3~4배에 낙찰됐다. 지난주 크리스티 국제경매에서 워홀의 대표작 ‘레몬 마를린’이 1962년 최초 판매가 250달러의 10만배인 2,500만 달러에 낙찰되는 등 ‘광적인 수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소더비에서 거래된 현대미술품 평균 가격은 98년의 5배에 달하는 71만5,144달러에 달했다.

스타인하트는 90년 이후 현업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5억달러의 재산 중 2억달러를 파블로 피카소, 폴 클레, 잭슨 폴락 등 현대 거장의 작품에 투자했다.

“7년 전 200만달러를 주고 산 잭슨 폴락의 작품은 지금 10배 정도 올랐다”는 그는 “90년 이전에 일본 쪽의 수요 때문에 반 고흐의 작품 가격이 급등했으나, 결국 90년 미술시장의 위축 때 피카소 등의 작품과 함께 반값으로 떨어졌다”며 현대미술품의 ‘비이성적 가격흐름’에 대해 큰 우려감을 나타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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