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벡스코. 아침부터 굉음으로 전시장 전체가 들썩였다. 수십 대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전시장 앞 광장에 설치된 오프로드 장애물을 오르내리고 있었던 것.
높이 4미터, 29도의 급경사 언덕 위를 자동차가 손쉽게 넘어간다. 산악이나 비포장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악조건을 감안해 만든 코스. 일반 도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도심 속 오프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랜드로버코리아가 도심 속에서 다양한 구조물을 통해 오프로드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개최한 ‘랜드로버 익스피어리언스’다.
이처럼 수입차들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비포장 도로, 산악 지대 등 오프로드 현장에서는 물론, 도심 공간에도 오프로드 코스를 설치해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로드 드라이빙 행사인 ‘지프 캠프’를 개최한다.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빨리 열리는 지프 캠프는 강원도 용평 리조트와 오대산 국립공원, 홍천군 아침가리 코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007 지프 캠프는 지프 브랜드의 새로운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컴패스의 공식출시를 기념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보다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이번 캠프에는 정통 오프로드 트레일링을 포함해 캠프파이어와 레크리에이션, 영화관람,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하고 풍성한 가족 행사가 준비된다. 참가를 원하는 고객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공식홈페이지(daimlerchrysler.co.kr)를 통해 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랜드로버 익스피어리언스는 다양한 오프로드 지형 코스를 도심 속에 재현,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18∼20일)를 시작으로 대구 우방타워, 부산 벡스코에서 행사를 가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디스커버리3, 올 뉴 프리랜더2, 레인지로버 등 랜드로버의 SUV를 이용해 시소와 계단, 불규칙 험로 탈출 체험 코스, 미끄럼 주행 체험 코스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인공 오프로드 지형을 경험했다.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고객들은 자연히 차의 성능과 특성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며 “산을 올라가고 바위도 넘어가면서 그게 현실에서도 가능하겠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 폭스바겐, 인피니티 등 다른 업체들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시승행사를 갖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동안 미니 회원들을 위한 친목 도모 여행인 ‘2007 MINI 런 인 코리아’ 행사를 가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대의 미니 차량이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에 집결, 전남 보성 녹차밭과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등 명소를 둘러봤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고객이 참가했으며, 1200㎞에 이르는 거리를 주행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월 전국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폭스바겐의 강력하고 친환경적인 직분사 디젤 엔진, TDI의 전 차종을 직접 타볼 수 있는 고객 시승회를 진행했다. 폭스바겐 TDI 시승 행사는 서울 지역을 포함한 전국 14개 전시장에서 열렸으며 시승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에게는 클라란스의 남성용 스킨케어 제품과 각 전시장 별로 열쇠고리, 머그컵, 우산, 모자 등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했다.
인피니티는 경쟁모델과의 비교시승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이달 초 분당 SK네트웍스 전시장에서 뉴 인피니티 G35 세단과 BMW320, LEXUS IS 250 차량의 비교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동해시 망상 오토캠핑리조트에서 인피니티의 G35 세단(스포츠버전), M35와 M45, FX45 등 총 4종의 인피니티 차량을 전시하고, 시승행사도 가졌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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