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집어삼키는 소" 미국산 쇠고기의 재앙
미국산 쇠고기가 한미FTA와 맞물려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육식의 종말> 이 떠오른다. 미국의 경제학자·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62)은 이 책에서"붉은 쇠고기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탐하는 육식문화야말로 남녀 차별, 빈부격차, 배타적 국수주의를 낳은 광증(狂症)"이라며 그역사를 하나하나 예증한다. 나아가 그는 육식문화를 생태계 파괴 등 지구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고발한다. 육식의>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의 수는12억8,000만마리로 추산된다. 그사육 면적은 전 세계 토지의 24%를 차지한다. 그들은 미국 곡물 생산량의 70%, 지구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을 먹어치운다. 만성적 기아에 시달리는 13억명을 넉넉히 먹여 살릴 만한 곡식이다." 리프킨은 "소가 인간을 집어삼킨다"고 표현한다.
원래 미대륙에는 소가 없었다. 소가 그리간 것은 지방질 많은 고깃덩어리, 스테이크를 하도 좋아해 'John Bull'이라는 별칭을 얻은 영국인 등 유럽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목축업자들의 장삿속에서였다. 그들은 소를 키울 목초지를 차지하기 위해 인디언과 버펄로를 몰아냈다.
미국인이'cowboy'가 된 연유다. "유럽·북미의 육식문화는 이렇게미 대륙의 곡물사료로 사육된 쇠고기가 최상층에 자리잡은 인위적인 '단백질 사다리'를 지난 15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구축하고, 다른 나라들에도이사다리를타도록끊임없이권유하고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압력은 이사다리를 타라는 압력이다. 리프킨은 "우리는 육식문화를 넘어서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행동"이라고 말한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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