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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처럼 즐겨요" 특급호텔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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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처럼 즐겨요" 특급호텔 젊어졌다

입력
2007.05.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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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서울의 대표적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연말 테마파티에는 6일간 무려 9,000여명 손님이 몰렸다. 20, 30대 대학생 및 직장인들이 주축이었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새로 출시된 맥주와 담배 등 협찬 상품이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이 파티에 참석했던 직장인 오모(25) 양은 “주로 홍대 클럽에서 즐기던 파티를 특급호텔에서 즐길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며 “요즘도 호텔 파티들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중후한 비즈니스 공간이었던 특급호텔이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주로 대기업 자본으로 성장한 특급호텔은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이나 기업 임원들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매출액도 기업인들의 미팅장소로 사용되는 호텔 식당가나 객실이 제일 많았다. 특급호텔들이 기업 비서들을 전담 관리하는 사내조직을 두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비교적 저렴하게 객실과 식사를 제공하는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들이 많이 생기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특급호텔도 기업만 상대로 할 수 없다고 깨달았다. 대신 좋아하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젊은 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각종 이벤트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호텔 객실과 바 등 내부를 젊은 감각으로 바꾸고 있다.

홍대 클럽에서나 볼 수 있던 ‘파티’가 대표적이다. 파티족들은 특성상 DJ를 따라 장소를 옮겨 다니는데, 최근에는 유명 DJ들이 호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J로 꼽히는 폴반다익이 다음달 1일 W서울워커힐호텔 파티에 초청됐다. 호텔 측은 입장권 2매와 객실 1박을 묶어 패키지(35만원)로 판매하고 있다. 하루 예상 참석인원은 최대 2,000명 이상. 행사 실무를 담당하는 파티 기획사 리스케이의 손용준 대표는 “입장료는 보통 4만~7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이름있는 DJ가 오면 800~1,500명 정도는 쉽게 모인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은 골드미스 또는 알파걸이라고 불리는 20~30대 젊은 여성을 위한 상품도 연이어 내놓았다. JW 메리어트 호텔의 ‘걸스 나잇 아웃 패키지’와 쉐라톤워커힐 호텔의 ‘레디이스 플레저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3~4명이 충분히 잘 수 있는 트윈 베드룸에서 하룻밤 자고 고급 와인과 호텔 부대시설 이용권이 제공되는 상품인데, 항상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젊은 연인들을 위한 패키지도 인기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로맨틱 패키지’는 4월 기준으로 2005년 대비 37.6%, 2006년 대비 28.6% 판매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결혼 직전 여성이 친구들과 함께 하룻밤을 즐기는 ‘브라이덜 샤워’ 패키지도 각광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특급호텔로 몰리면서 패션, 주류 및 외국계 기업들의 신제품 협찬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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