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부동산의 실거래가는 감정가와 비슷한 반면 비주거용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이 올해 낙찰된 서울 및 수도권의 경매 물건 17건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등 주거용 부동산(11건)의 실거래가는 감정가의 평균 94%를 차지했다. 반면 오피스텔과 근린상가, 임야 등 비주거용(6건)은 41%에 불과했다. 이는 주거용 부동산은 시세 조사기관이 많고, 가격도 표준화 돼 있어 실거래가를 낮추기 힘든 반면 비주거용은 시세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 세금을 줄이기 위해 실거래가를 낮춰 계약하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감정가가 3억원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A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실거래가가 감정가의 98%인 2억9,500만원에 신고된 반면,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B근린상가 23평형은 감정가가 3억8,000만원인데도 실거래가는 감정가의 26%선인 1억원에 신고돼 무려 2억8,000만원 차이가 났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올해부터 등기부등본에 실거래가 기재가 의무화되면서 감정가와 실거래가 비교가 가능해졌다”며 “두 가격간 격차가 큰 비주거용 부동산은 매입 전에 현장 답사를 통해 가치분석을 꼭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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