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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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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예산군

입력
2007.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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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행정중심도시, 첨단 벤처 농업의 메카로 발돋움 하겠습니다.”

2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암산에서 내려다본 충남 도청 이전 예정지인 예산군과 홍성군의 접경지에는 너른 들판이 충남 서북 지역의 명산인 용봉산을 품에 안고 부챗살처럼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이 땅에 2012년 충남도청이 옮겨 온다. 인구 15만~20만명을 수용하는 약 1,000만평(홍성 687만평, 예산 300만평) 규모의 자족도시가 들어서는 것이다.

충남도는 도청 신도시를 광역행정ㆍ국제화ㆍ상업 및 생활서비스ㆍ관광ㆍ첨단산업 등의 기능을 갖춘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보상 작업이 한창이다. 도 산하기관, 공공기관 등 110∼160여개의 유관 기관 이전도 함께 추진한다.

예산군은 신도청 이전을 계기로 충남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군은 우선 신도시의 배후 도시 역할을 맡기 위해 올 2월 장기발전종합계획을 세웠다. 군은 기존 시가지를 우선 개발키로 했다. 신도시가 생길 경우 지금의 도심 인구가 한꺼번에 신도시로 유출돼 발생할 수 있는 구 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복안이다.

군은 군 전역을 지역 특색을 살린 4개 권역으로 나눈 균형발전계획을 내놓았다.

신도시와 맞붙은 삽교읍, 덕산면, 봉산면은 행정서비스 관광휴양권역으로 묶었다. 군은 새 도청이 들어서기 전에 덕산온천의 가족휴양레저단지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미리 기존 도심을 말끔하게 정비해 신도시로 들어갈 인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신도시가 활성화하면 예산군 전역이 공동화 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방안이다.

친환경 농특산업 중심권역으로 개발 예정인 고덕면과 신암, 오가면은 벤처농업과 고품질 쌀 생산기지로 육성한다. 군은 예산평야에서 나는 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10년간 농업발전기금 100억원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는 그 일부인 10억원이 투입됐다. 군은 유통시설운영지원금 160억을 들여 사과를 예산의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군은 이미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과수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키 작은 사과’ 조성사업을 벌여 큰 효과를 봤다. 군은 향후 한국과 중국의 FTA가 체결되더라도 예산사과의 가격과 품질은 중국산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군은 특히 지난해 벤처농업박람회를 열어 생명공학 등이 접목된 첨단농법이 일반 농가에 정착될 수 있도록 ‘신개념 농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암면에 있는 21만평 규모의 충남 농업테크노파크는 첨단농업 확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산업 정주생활권역인 예산읍과 대술면,신양면은 이미 첨단 전자산업의 둥지가 되고 있다. 2005년 조성에 들어간 예산지방산업단지(30만평)에는 2009년까지 전자, 영상음향, 자동차부품 등의 60개 기업이 입주한다. 포화상태에 이른 아산시과 천안시의 전자산업 입지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예산지방산업단지는 6,000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 군의 인구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응봉면과 대흥, 광시면 일원은 예당저수지와 함께 전원레저지역으로 탈바꿈한다. ‘보부상촌’ 조성과 추사기념관을 지어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태어난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충남도청 이전은 예산이 새롭게 태어나는 전기가 될 다시 없이 좋은 기회”라며 “신도시와 기존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통해 충남의 중심도시로 거듭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 최승우 예산군수 "유통·물류·바이오 허브로 발전"

“도청 이전과 관련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예산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

최승우(66ㆍ사진) 예산군수는 “충남도청의 이전은 역사 이래 예산군 발전의 가장 큰 기회”라며 “군민의 협조와 행정의 정확한 비전제시로 도청이전 파급효과를 장기 발전에 접목시키겠다”고 말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최초의 육군 소장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의 최 군수는 군 복무 30여년의 대부분을 인력관리 분야에서 근무했다.

최 군수는 인사 정책의 책임자로 일한 경륜을 기초단체 조직 관리에 접목, 낙후한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도청 이전을 계기로 예산을 충남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도청 이전과 신도시 건설로 인한 인구 감소 우려와 관련, “현 도심을 먼저 재정비해 인구 유출을 막겠다”고 밝혔다. 인구 증가와 인재 양성, 기업 유치가 지역 발전의 핵으로 보고 교육 투자를 확대, 지역 교육의 질을 높여 진학 목적의 전출을 막는 중장기 인구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최 군수는 “수도권 전철의 도청 신도시 연장, 장항선 환승 체계 구축, 충남내륙고속도로를 유치해 예산군을 충남 서남부와 북부, 경기 수도권을 잇는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예산군이 차지하고 있는 충남의 공간ㆍ교통적 중심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충남의 물류, 유통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농업혁신 클러스터의 구축과 농업 바이오 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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