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막을 내린 제60회 칸영화제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주었다.
한국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숨> 과 이창동 감독의 <밀양> 을 경쟁부문에 진출시키며 그 ‘저력’을 보여주었다. 경쟁부문 진출은 2004년 <올드보이> 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3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식 오락성, 상업성에 매달려 왔다는 얘기가 된다. 여자는> 올드보이> 밀양> 숨>
이창동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쟁부문에 올린 작품 수와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과는 본질적으로 관계 없다”고 하면서도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한국영화가 최근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고, 유럽 여러나라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한국영화에 활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그 가운데에서 그의 영화 <밀양> 과 주연여배우 전도연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 전도연은 수상여부를 떠나 뉴욕타임즈로부터 칸영화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평가 받았고, 세계 영화 팬들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됐다. 밀양>
해외파 감독도 한국영화의 주목도를 높였다. <문유랑가보> 의 아이작 정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관심을 끌었고, 배우 김민의 남편으로 유명한 이지호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 가 미국 등 12개국에 팔리는 개가를 올렸다. 내가> 문유랑가보>
이 작품에는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휘태커를 비롯해 사라 미셀 겔러 앤디 가르시아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더구나 이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라이온게이트사의 신작 <캐인과 린치> (Kane and Lynch) 의 연출자로도 거론돼 화제를 몰고 다녔다. 캐인과>
그러나 2005년부터 수출 하락세를 보인 한국영화 어둠은 칸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한국 영화의 최대 고객 일본 바이어들의 조심스러운 행보로 경쟁작에 오른 <밀양> <숨> 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반해 수입은 작년 칸 마켓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외화수입업체간의 과당경쟁과 사재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숨> 밀양>
최근 한국영화의 과잉공급과 부실한 콘텐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크린인터내셔널과 칸필름마켓 등의 칸 현지 소식지들까지 ‘한국영화의 이상과열’ ‘근심스러운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2007년 칸영화제는 결국 한편으로는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었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 영화의 국내 위기가 곧 해외에서의 한국영화 평가와 수출에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칸(프랑스)=김성한기자 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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