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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20년…대학생 10명 중 6명 "6·10항쟁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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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20년…대학생 10명 중 6명 "6·10항쟁 잘 모릅니다"

입력
2007.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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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군사독재 정권을 종식시키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이끌어 올린 1987년 6월 민주화운동(6월 항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국일보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4개 대학 학보사와 함께 6월 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이들 대학 학생 1,089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1%만이 6월 항쟁에 대해 ‘알고 있다’(잘 알고 있다 7.5%, 대략 알고 있다 36.6%)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 17,18일 이틀 동안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2.9%, 신뢰구간은 95%다.

고(故)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희생과 군사독재 철폐, 민주주의 실현을 향한 전국민적 저항, 대통령 직 선제와 헌법 개정 쟁취 투쟁 등 1987년 6월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격렬했고 그 중심에는 대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2007년 대학생들은 6월 항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항쟁이 1987년 일어났다는 사실을 아는 대학생은 10명 3명 뿐이었다. 10명 중 6명 가까이는 들어 본 정도(46.2%)이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9.7%)고 답했다.

김주열, 이한열, 박종철, 전태일 열사 등 4명 중 6월 항쟁과 관련 있는 인물을 고르라는 질문에 대해 이한열, 박종철 2명을 모두 선택한 ‘정답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상당수 학생들은 5ㆍ18민주화운동(36.4%)과 4ㆍ19혁명(35.9%)을 꼽은 반면 6월 항쟁이라고 답한 학생은 16.8%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이처럼 6월 항쟁에 대해 잘 모르는 이유를 무관심으로 꼽았다. 6월 항쟁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608명 중 57.3%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23.4%는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했다.

서울대 이재열 교수(사회학과)는 “4ㆍ19나 5ㆍ18 때처럼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고 대학 차원에서도 활발히 교육하거나 기념하지 않았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6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건수 팀장은 “4ㆍ19혁명이나 5ㆍ18민주화운동은 오래 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데다 드라마, 영화 등으로 만들어지면서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반면 6월 항쟁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6월 항쟁을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6월 10일)로 지정해 기념식을 성대히 치를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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