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5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서울이 올 들어 최고 기온인 28.5도를 기록하는 등 휴일 전국 대부분의 수은주가 30도 안팎을 오르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방에서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이는가 하면 대구(30.3도) 합천(32.5도) 밀양(31.1도) 등의 남부지방은 30도를 웃돌아 전국이 올들어 가장 무더운 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사량이 많은 데다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돼 전국이 여름 날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1962년 5월 31일 대구에서 36.6도를 기록했고 서울에서도 5월에 30도를 넘은 날이 적지 않다”며 “이번 날씨가 덥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례적인 더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지역 일대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28일도 서울 기온이 2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국이 무더울 전망이다. 오전에는 서해와 남해상에 짙은 안개도 낄 것으로 보여 해상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더위는 28일 중부지방에 내리는 약간의 비로 잠시 주춤하다 이번 주 내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