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고 엄숙한 클래식 공연은 가라.”
클래식 공연은 어렵고 점잖다는 선입견을 뒤집는 현악 3중주단 ‘플럭’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영국 출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이들은 클래식 공연에 마임을 결합,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코믹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무대 위에서는 세 명의 연주자가 있다.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을 연주하던 이들 가운데 비올라 연주자가 갑자기 한 박자 빠르게 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터키행진곡>
그러자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자는 그를 향해 “천천히”(slow)를 외치며 비올라 연주에 속도를 맞추느라 애쓰는 모습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이들은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I will always love you)를 연주하다 말고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객석으로 뛰어내리는 식으로 무대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아이>
2003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플럭의 공연은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주와 말레이시아 공연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공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처럼 플럭은 클래식 공연의 틀을 과감히 벗어 던진다. 음악에 심취한 연주자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고상하게 앉아서 연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리를 꼬거나 몸을 비틀고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마임 동작으로 관객의 긴장을 이완시키며 웃음을 유발한다.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클래식과 팝을 들려줄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당할 듯 하다. 24일 낮 12시 30분에는 명동에서 거리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23~27일 오후 7시 30분 롯데월드 예술극장, 29일~6월 10일 화~금 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7시 서울 열린극장 창동. (02)411-0445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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