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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주방 리모델링·우등생 학습 팔아요~" 홈쇼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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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주방 리모델링·우등생 학습 팔아요~" 홈쇼핑 맞아?

입력
2007.05.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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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TV홈쇼핑이 팔지 않는 상품은?

① 화장품 ② 의류 ③ 보험상품 ④ 종합자산관리계좌(CMA) ⑤ 월간 학습지 구독권 ⑥ 주방 리모델링

④부터 아리송하다면 전혀 홈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⑤와 ⑥이 헷갈린다면 그나마 TV채널을 돌리다 종종 홈쇼핑채널에 눈길이 머물렀던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답은 없다. ④와 ⑤는 올 1, 2월, ⑥은 지난달부터 홈쇼핑에서 팔고 있다.

시각보다 청각을 자극하라

유형의 제품만 홈쇼핑에서 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요즘 홈쇼핑 판매리스트에는 무형의 상품도 과감히 올라 있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고 보면 된다.

특히 GS CJ 현대 롯데(옛 우리) 등 홈쇼핑 '빅4'는 새로운 무형상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를 불러모아 기발한 무형상품 아이디어를 얻는 업체도 있다.

이유는 TV홈쇼핑 업계가 처한 '샌드위치'신세 때문. 한편으론 계속되는 경기부진 탓에, 다른 한편으론 온라인 쇼핑몰의 턱밑 추격으로 올 1분기 홈쇼핑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떨어졌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TV처럼 시각 매체인데다 속도와 접근 용이성,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상품까지 갖춰 홈쇼핑 고객을 야금야금 빼앗고 있는 형국이다.

홈쇼핑 업계로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블루 오션'(Blue Ocean)이 절실한 상황. 그래서 찾아낸 것이 무형 상품이다. 무형상품은 온라인의 약점인 청각(제품설명)을 보강할 수 있는 상품들. 특히 배송비가 없고 취소ㆍ반품 부담이 적다. 실제 여행 보험상품 등 기존 무형상품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20%이상 신장했다.

삶의 조언과 재테크, 공간을 팔아라

롯데는 다음달 '장애인 보장구(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기구) 서비스' 상품을 편성한다. 달라진 의료보험법에 따라 장애인이 보장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처방의뢰부터 처방전 발급, 보장구 제작 의뢰 및 검수 등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고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등도 소개한다.

롯데 관계자는 "보장구 지원정책과 지원금 수령방법을 모르는 장애인이 많은데 조언을 받을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GS와 현대, CJ는 지난달 말 모 방송프로그램 <러브하우스> 의 건축가를 각각 내세워 '욕실 리모델링'과 '주방 리모델링'상품을 팔았다. 시간당 4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공간상품'이란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GS 관계자는 "가정(Home)의 공간을 판다는 발상은 홈(Home)쇼핑에 어울리는 테마"라고 했다.

교육 관련 무형상품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가 1월 선보인 '천재교육 월간 우등생학습'은 1년 동안 월 1회 문제집을 배송하는데 20회 방송에 60억원(시간당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디어를 낸 서성호 상품기획자(MD)는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꼼꼼한 재테크 비법과 포트폴리오까지 곁들인 CMA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전통적인 무형상품으로 분류되는 여행은 고급화, 보험은 '홈슈랑스'(Home+Insurance)로 불리며 차별화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무형상품 발굴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포토서비스, 홈 케어, 돌잔치 이벤트, 변호대행 서비스 등이 현재 상품화를 위한 오디션을 받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주의할 점도 있다. 우혜경 소비자시민모임 대외협력팀장은 "무형상품은 특히 설명이나 설득이 주가 되기 때문에 현혹되지 말고 다른 정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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