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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 이현우 오나라가 말하는 '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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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 이현우 오나라가 말하는 '나라면…'

입력
2007.05.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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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은, 새 출발을 하기엔 늦은 듯하고 꿈을 포기하기엔 이른듯한 아리송한 나이다. 패션 디자이너 나난은 하필 스물 아홉번째 생일에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회사로부터 좌천을 통고 받는다. 뮤지컬 <싱글즈> 는 꿈과 현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난과 친구들을 그린 작품. 2003년 영화로 제작돼 2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이 오나라, 이현우를 앞세워 젊은이의 쿨한 감성을 자극한다.

▲나난과 나라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저도 혼란스러웠죠. 친구들은 결혼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저는 일에 빠져 보냈어요.” 사랑보다 일이 우선이라는 오나라는 영락없는 나난이다. 나난은 남자친구가 제안한 결혼과 유학이란 보장된 미래를 뿌리치고 혼자 자신의 꿈을 좇는다. 오나라 역시 뮤지컬 배우로 주가를 높이던 2001년 일본으로 건너갈 만큼 도전 정신으로 충만하다.

“일본 시키(四季) 극단이 배우를 찾는다고 해서 갔어요. 언어 문제 등으로 주연은 못했지만 3년 간의 일본 생활로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죠.”

처음에 도발적이고 자기 주장 강한 동미 역이 탐났다는 그는 다소 평범한 나난을 연기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나난이란 인물에 제 엉뚱한 구석을 섞으니까 다들 ‘딱 네 모습’이라고 했어요. 술 마실 때 기분 좋으면 ‘이 쉐이, 저 쉐이’하며 장난 치거든요. 극 중 주사를 부리는 장면에서 한 번 응용해 봤죠.”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서는 동미, 정준, 수헌 등 다른 배역에게 무게 중심이 나눠졌다.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보다 동료와의 조화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관객들도 배우 개개인보다 작품 전체를 봐 주시길 바랍니다.”

▲수헌과 현우

가수 이현우가 뮤지컬에도 진출했다. 나난을 푸근히 감싸고 이해하는 증권회사 직원 수헌 역을 맡았다.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준 ‘실장님’ 캐릭터를 떠올리면 꽤나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주인공이 아니라서 수락한 건데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안무 때문에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새 도전에서 얻는 설렘, 낯섦을 즐기니 젊어지는 것 같아요.” 가수로서 관객 앞에서 공연을 많이 했지만 첫 뮤지컬 무대가 떨린다고 했다. 혼자 이끄는 콘서트와 달리, 뮤지컬은 배우의 표정과 동작 하나하나에서 다른 배우와 호흡과 약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늦게 합류해 다른 배우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어요. 드라마에서 일상적인 연기를 했다면 뮤지컬은 동작 자체가 크잖아요. 전문 배우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지 고민 중이에요.”

그는 <싱글즈> 가 서른을 전후한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수헌과 다른 선택을 할 거라고 단언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쿨하게 이별하는 수헌이요? 이해할 수 없죠. 저 같으면 무조건 붙잡습니다. 제 나이가 몇 인데….”

6월 9일~8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화~목 오후 8시, 금ㆍ토ㆍ공휴일 오후 4시 8시, 일 오후 4시. (02)764-8760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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