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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日꿈의 무대 '도쿄돔'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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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日꿈의 무대 '도쿄돔' 달궜다

입력
2007.05.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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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ㆍ25)가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25일 오후7시 도쿄돔 무대에 섰다. 도쿄돔은 마이클 잭슨, 롤링스톤즈, 마돈나, 비욘세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에게만 문을 여는 꿈의 무대.

비는 이날 으로 공연을 시작해 탱고로 편곡한 <나쁜 남자> 와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내가 유명해지 좋니> 등 히트곡을 현란한 댄스와 함께 열창했다. 무대를 찢어발길 듯 파워풀 한 비의 매력에 도쿄돔을 메운 4만여 팬들은 흠뻑 젖어 들었다. 빽빽이 들어선 팬들이 “비”라고 소리칠 때마다, 1만 4,000여 평의 에어돔(air dome)도 뜨겁게 부풀어 올랐다.

“아무리 스케줄이 많아도, 전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돼도, 기회가 오면 ‘일단 잡아야지’하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든, 연기든,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공연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비의 욕심은 ‘월드 클래스’급이었다. “공연에 대한 걱정으로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는 그는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부담감이 오히려 생활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비는 지난해 말부터 태평양을 넘나들며 총 35회에 걸친 월드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면서도 이 달 중순 배우로서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밝혔다.

비는 월드투어에 대해 “무대 위에서 부족한 점이 뭔지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지 만은 않는다는 사실,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기쁨을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인생 공부였다”고 덧붙였다. 인기에 비해 일본에서의 음반판매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투어와 영화, 드라마 촬영이 이어져 일본에서 충분히 활동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는 다음달 말 투어가 끝나는 대로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감독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 (2008년 5월 개봉 예정) 촬영에도 합류한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꿈 같은 일”이라며 “내가 주연인 시나리오도 몇 편 들어왔지만, 좋은 감독 밑에서 좋은 조연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씨의 기획사 JYP와의 계약종료 뒤 아직 소속사를 결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진영이 형도 항상 내게 자립심을 가지라고 얘기했다”며 “투어가 끝나면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기획사 스타엠이 유상증자자금 200억원 가운데 절반을 비의 영입을 위해 쓰겠다고 밝히는 등 그를 끌어들이려는 연예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인기와 달리 비는 연예활동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의외로 소박한 소망을 말했다. “시간이 많이 흐를 뒤에도, 비가 오는 날이면 ‘비라는 멋진 가수가 있었지’라고 팬들이 기억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듯이.”

도쿄=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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