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가 23일 개봉했다. <스파이더맨3> 에 이어 또 한번 폭풍이 몰아 치고 있다. 그 기세에 눌러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 과 김지환 감독의 <전설의 고향> 2편만 개봉했다. 전설의> 밀양>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밀양> 은 칸영화제에 수상의 기대를 부풀게 하는 작품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관객과는 수요층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영화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타 전도연과 송강호가 출연했고, 여기에 영화제 후광까지 힘입는다면 전작들보다는 훨씬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한다. 밀양>
남편을 잃고 밀양으로 내려와 피아노학원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던 신애(전도연)에게 아들이 유괴되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난다. 영화는 이후 신애가 이 끝까지 간듯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희망 앞에서 다시 쓰러져 절망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그리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모습, 사람과 종교의 모습, 그리고 사람과 구원의 관계를 찾아 나간다.
<전설의 고향> 은 20년 넘게 공포 드라마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동명의 드라마 시리즈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흰 소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전통적인 한국의 귀신을 등장시켜 한국 공포영화의 원형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영화. 전설의>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는 마무리 되지 않은 채 끝났던 2편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준다. 홍콩 출신 저우룬파가 싱가포르의 해적으로 등장,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캐리비안의>
바다괴물 크라켄한테 잡아 먹힌 잭 스패로우를 구하기 위해 윌터너(올랜도 블룸)과 엘리자 베스 스완(키라 나이틀리), 바르보사 선장(제프리 러시)이 싱가포르의 해적 사오펭(저우룬파)를 찾아가면서 영화는 아시아의 바다로 영역을 넓힌다. 해적 소탕에 나선 동인도회사는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과 선장을 수하에 두면서 더욱 힘이 막강해져 해적들과 맞선다.
이윤정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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