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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번스타인 8년 추적 '힐러리 로담의 삶' 등 책 2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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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번스타인 8년 추적 '힐러리 로담의 삶' 등 책 2권 나와

입력
2007.05.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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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사진) 상원의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 두 권이 내주 발간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두 책이 다룬 대강의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워싱턴 정가는 벌써 힐러리 의원의 대선가도에 두 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 우드워드와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칼 번스타인은 8년 간 추적한 <여성 지도자: 힐러리 로담의 삶(a woman in charge)> 에서 힐러리 의원을 남편의 부정을 참아내며 권력을 추구한 야망의 여성으로 그렸다. 책에 따르면, 힐러리가 망설이던 결혼을 하고 아카소주로 간 가장 큰 이유는 워싱턴DC의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아칸소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아칸소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편 빌 클린턴은 주지사 시절 다른 여성을 사랑하게 되자 1989년 정식으로 이혼을 요구했다. 클린턴의 애인은 전력회사 간부 마릴린 조 젠킨스로 두 사람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돼 워싱턴으로 떠나는 날 새벽에 주지사 관저에서 마지막 밀회를 즐겼다고 책은 묘사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남편의 계속되는 부정을 권력욕 때문에 참고 견뎌냈다고 책은 적고 있다. 이혼을 거절할 당시 힐러리는 집도 돈도 없는 상태에서 딸 첼시를 키우는 것을 걱정했다고 한 친구는 전했다.

뉴욕타임스 탐사전문기자 제프 거스와 돈 밴 네이터가 쓴 또 다른 책 <그녀의 길: 힐러리 클린턴의 희망과 야망> 은 클린턴 부부가 결혼 전 민주당을 개혁해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20년 프로젝트’를 세운 사실을 공개했다. 1992년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뒤에는 남편이 퇴임하면 부인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책은 클린턴 부부의 야심을 보여준 예로 두 사람이 엘 고어 전 부통령의 기후변화 아이디어를 훔치려 한 일화를 소개했다. 양측은 이 문제로 한때 소원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진영은 두 책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그동안 많은 소문에도 불구하고 뉴욕주 상원의원에 재선됐다며 애써 무시하고 있다. 선거운동본부 대변인 하워드 울펀슨은 “기자 3명이 10년 취재로 아무런 뉴스도 찾아내지 못한 게 오히려 뉴스”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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