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가격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지고,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유례 없는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가격상승이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차질, 대체연료산업 파장, 중국ㆍ인도 등 거대 경제권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산지 농산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가격은 올 들어서만 6.7% 상승해 지난해의 2.1%를 훨씬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상승률은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식품가격 상승률 역시 4월 현재 연간 환산으로 6%로 나타나 6년 만의 최대 증가율을 보여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식품가격 상승률도 4월 현재 여타 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넘는 7.1%로 나타났고, 인도의 상승률도 10%를 넘어 199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농산물 가격 조사회사인 ‘번스타인’에 따르면 밀 보리 우유 코코아 식용유 등 식품회사들이 제품의 원료로 쓰는 농산물은 올해 21% 가격이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도이체방크 식품 분석가인 존 파커는 “식품업계에서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경기순환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품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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