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23일 워싱턴에서 폐막된 제2차 전략경제대화에서 2012년까지 양국간 민간 항공기 운항을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금융서비스와 에너지, 환경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으나 핵심 쟁점인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변동폭 확대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했을 뿐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양국은 올해부터 양국간 직항 여객기를 단계적으로 늘려 현재 하루 10편인 민항기 수를 2012년까지 5년 이내에 하루 23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은 올 하반기 자격을 갖춘 외국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양측은 또 환경분야에서 중국의 청정 에너지기술 개발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환경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완화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이번 회의는 대성공”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 경제관계는 매우 복잡한 만큼 제재나 위협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위안화의 대폭 절상을 요구하는 미 의회의 대중 보복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 하원은 23일 의회를 방문한 중국측 대표단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속도와 관련,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하자 불공정한 환율정책 시정을 요구하기 위한 법안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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