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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서울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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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서울시 중구

입력
2007.05.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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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드시면 안돼요. 아침보다 혈압이 많이 올라갔잖아요.”(박선애 방문간호사)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딱 한잔만 했어.”(최봉임 할머니)

서울 중구 보건소 박 간호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신당5동 허름한 전세집에 사는 최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다. 칠순이 가까운 최 할머니는 9년전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대소변을 모두 치워야 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할머니는 혈압이 올라가고 기운이 없어 가사일 하기도 힘에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박 간호사의 가정방문은 천군만마를 만난 것 같다.

박 간호사는 지난 3월부터 거의 매일 할머니 집을 찾아와 혈압을 재고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매번 건강기록부를 작성하고 수시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도 잊지 않는다. 박 간호사는 “할머니 건강도 체크하고 말벗도 되어 준다”며 “날마다 할머니를 보니까 친밀감도 더해지고 가족 구성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가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회안전망’ 사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회안전망 사업은 저소득층 주민 등이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중구는 생활보조비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저인망식 복지 사업을 펼쳐 복지 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각인되고 있다.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들의 중구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06 지역보건의료계획 시행결과’ 평가에서 중구보건소가 전국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구의 지역 복지 구현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방문 간호사 1인 1동제’ 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 1,383가구 4,825명을 대상으로 1,300여 구청 직원이 참여한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운동을 펼쳐 일자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신개념 복지서비스 개념인 민관 합동 저소득층 보살피기 프로젝트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 신세계백화점 등 8개 기업체가 참여해 말벗 서비스, 도배, 보일러 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웃사랑은 정기 후원사업으로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후원자들이 2,269가구와 정기후원을 맺어 매월 1억3,834만원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구에 살고 있는 13만764명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3,839명)를 포함해 8,641명(4,478가구)이 저소득가구로 살고 있다.

중구는 올해부터 사회안전망이란 이름을 ‘행복 더하기’란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외국어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공립초등학교 6학년 학생 전원(1,328명)을 서울 영어마을에 입소 시킨 데에 이어 9월부터 초ㆍ중ㆍ고교 관내 24개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 26명을 배치키로 했다. 다음달에는 재정경제부에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영어교육특구’를 신청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출산양육비 지원 등 출산부터 양육까지 일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아이를 더욱 건강하게 키우는 ‘5단계 선별 검사 및 건강검증 프로그램’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복지재단과 연계해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사업도 26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더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받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동일(53ㆍ사진) 서울 중구청장은 “중구는 중앙정부에서 엄두도 내지 못한 복지행정을 구현하고 있다”며 복지천국을 강조했다. 국민기초수급자 뿐만 아니라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까지 생계보호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기업의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사업을 확대, 차상위 150%까지 지원 대상을 늘렸다. 기업체가 위치한 인근 동사무소와 결연을 맺으면 직원들이 해당 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을 맡아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사업으로, 현재 320가구를 돕고 있다. 2010년까지 차상위 200%까지 확대된다.

그는 생색내기용 1회성 봉사활동에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업체로부터 월 1회 활동 결과서를 받고 자원봉사활동 인증서 발급 등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로 도심공동화가 지속되면서 지역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구 상주 인구가 1986년 20만명에서 13만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정 구청장은 “젊은 주부들을 위해 육아 코디네이터를 양성해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독거 노인들을 위해 신당1동에 노인종합복지관과 보건소가 함께 들어서는 종합보건복지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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