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맞물려 과도하게 급증해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부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중소기업 대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보고서에서 “2006년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주택담보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액 40조9,000억원 보다 많은 43조5,000억원에 달했다”며 “올 들어서도 4월까지 가계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22조2,000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속도는 중소기업의 영업환경 개선 정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중기 대출의 경우 신용 대출보다 주택, 건물, 토지 등 담보 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과도한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의 부작용으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점 ▦적정 수준을 웃도는 은행들의 대출 확대가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의 생산과 투자 활성화에 은행 대출은 필수적이지만, 생산적인 부문으로 상환능력에 적정한 만큼 공급돼야 한다”며 “부동산 관련 업종에 집중되거나, 업황 개선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대출이 늘어나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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