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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청 외국인 계약직공무원 오가타 게이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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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청 외국인 계약직공무원 오가타 게이코씨

입력
2007.05.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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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문화와 역사를 일본에 알리고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동시청 외국인 계약직공무원 오가타 게이코(緖方惠子ㆍ29ㆍ여ㆍ사진)씨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일본과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전도사다. 교환 또는 파견직 공무원이 아니라 안동시청 공무원으로서 4년째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과 소속인 오가타씨는 안동문화재의 일본어 간판과 안내책자 등을 수정, 번역하는 등 시청 내 일본통이다. 동시에 관광안내와 통역 등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안동을 알리는 홍보사절로 뛰고 있다. 2004년 말부터는 요미우리(讀賣)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유력 일간지에 매달 안동의 음식과 축제, 자연환경 등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게재해 일본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오가타씨가 안동시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9월. 외국인 계약직공무원으로 채용되면서부터다. 2000년 한국어 연수를 위해 내한한 오가타씨는 2003년 8월 한국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안동시의 채용공고를 보고 응모해 합격했다. 하지만 공무원임대아파트에 입주한 것 외에 외국인기 때문에 받는 특혜는 없다.

임용 초기부터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일본과 관련한 업무는 거의 오가타씨의 몫이다. 공문이나 각종 자료를 일어로 번역하는 일부터 국제행사 때 업무연락이나 통역 등도 주요 임무다.

어학연수시절부터 7년 이상 한국생활로 거의 절반은 한국인이 되다시피 한 오가타씨. 인연이 닿는다면 결혼도 한국인과 할 생각이다.

오가타씨가 한국을 연수대상국으로 택한 것은 기타큐슈(北九州)시립대학 비교문학과 재학 중 “한국어가 일본어와 가장 가깝고 일본어의 원초일 가능성이 높다”는 강의를 듣고 나서부터다.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결국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안동시청 공무원이 되기에 이르렀다.

오가타씨는 “한국행을 반대하던 부모님들도 몇 번 다녀가면서 친한파가 됐다”며 “지난해 세계역사도시연맹 가입을 위해 연맹 회장도시인 교토(京都)시를 방문해 4개월간 고생 끝에 가입 승인을 받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한일 문화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정식 기자 kwonj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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