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를 끌고 대형마트 식품매장을 들어선다.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나타나는 과일 코너. 대형마트 입구에는 왜 과일야채 코너부터 있는 걸까?’
답은 이렇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더 많은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마트 같은 대형할인점 매장의 상품 진열에는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을 고려한 과학이 숨어있다. 쇼핑목록을 만들고 알뜰 쇼핑을 다짐해도 계획에 없던 상품을 장바구니에 집어넣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매장 입구에 통상 과일 코너가 위치하는 것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 쉽게 만들기 위한 과학적 전략”이라고 말한다. 과일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상품군. 따라서 매장에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는 착시효과를 준다. 철 따라 바뀌는 과일이 첫 눈에 띄면 소비자들은 구매 욕구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발길과 시선이 가장 잘 닿는 ‘골든 존’도 적극 활용된다. 대개 쇼핑객의 시선과 동선은 오른쪽 방향을 향하기 때문에, 입구에서 계산대에 이르는 주요 동선을 따라가면서 오른쪽으로 주요 코너가 들어선다.
진열대에서는 고가 상품부터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비싼 상품을 먼저 보게 되면 나중에 본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준다는 점을 활용한 배치 전략이다.
진열대에 있는 수많은 브랜드 제품 중에서 베스트셀러를 고르고 싶다면, 성인 눈높이에 해당하는 바닥에서 90~140㎝ 높이 칸에 진열된 상품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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