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주한미군 유지 여부에 대해 “북한 문제와 관련 없이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국의 독자적 대북 방위력이 확보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되면 주한미군은 평화유지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은 “당분간은 유지하되 점차 축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는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었고, 박 전 대표와 정 전 의장도 각각 “피해를 보는 계층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일부 수정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찬성 편에 섰다. 반면 김 전 의장은 “원칙적으로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은 “미국이 북한과 유연하게 협상하되 비핵화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박 전 대표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해 압박과 설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전 의장은 “전면적인 대북 포용ㆍ관여정책을 통해 미국이 북한과의 수교를 서둘러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 관련,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봤으며, 손 전 지사는 “미국이 일본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전 의장은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평화 형성 및 경제협력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김 전 의장은 “미국은 한ㆍ중ㆍ일 3국과 같은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한미 관계의 미래에 대해 “지역을 넘어 세계를 포괄하는 전방위적 파트너십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는 “지역 안보 등을 포괄하는 지역동맹으로 재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장은 각각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향하는 동맹이 돼야 한다” “대북 관계의 변화에 따라 축소ㆍ재조정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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