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갈수록 늘고 있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고교 297개 가운데 45개 학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전체 289개 고교 중 3곳이 해외로 수학여행을 간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무려 15배나 늘어난 셈이다. 해외 수학여행 고교 수는 2005년 10곳, 2006년 44곳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여행지는 주로 중국과 일본이다. 지난해의 경우 27개 학교는 중국, 17개 학교는 일본을 다녀왔다.
해외 수학여행 학교가 늘어 남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일부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제적ㆍ심리적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몇몇 학교는 지난해 학생들을 국내여행 희망자와 해외여행 희망자로 구분하는 등, ‘따로 수학여행’을 추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학생들에겐 국내에 돌아볼 유적지나 명승지도 많은데 굳이 외화를 써가면서 외국으로 나갈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여전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비싼 경비가 드는 수학여행은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일선 학교에 내려 보냈다”면서도 “국제적인 견문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해외 수학여행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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