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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용의 대가 조택원 재조명/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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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용의 대가 조택원 재조명/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공연

입력
2007.05.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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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신무용의 대가인 조택원(1907~197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춤 세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학술세미나와 유품 및 자료전, 출연 영화 상영전, 기념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함경도 함흥에서 태어나 보성전문 법과를 졸업한 조택원은 상업은행의 정구 선수로 활약하다 일본 근대무용가 이시이 바쿠에게 춤을 배우면서 무용가의 길을 걸었다. 무용연구소를 개설해 서양 모던댄스를 전통 춤에 접목한 많은 작품을 만들었으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1,500여 회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조택원탄생100주년기념회 주최로 25일 춤자료관 연낙재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의 기조 발제를 맡은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조택원에 대해 “최승희의 이름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최승희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할 <한국근대공연예술사에서 조택원의 위치> 를 통해 “조택원은 전통무용이나 최승희의 춤이 보여주는 오락적 차원을 뛰어 넘어 시대정신과 삶의 본질을 담아낸 무용가로, 그로부터 우리나라의 무용이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또 토월회의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도 무용을 선보인 것에 대해 고급문화는 물론, 대중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린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11월20일~12월8일 열리는 ‘조택원특별전 - 회고와 상상’에는 조택원의 미망인인 원로무용가 김문숙씨와 딸 조병현씨 등이 기증한 자료와 육필 원고, 공연 팸플릿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가사호접> <만종> <춘향조곡> <신노심불로> 등 조택원의 대표 레퍼토리 4개도 복원된다. 1950년대 조택원의 춤 파트너였던 일본 무용가 오자와 준코가 복원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2월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조택원이 출연한 1936년 영화 <미몽> 의 상영회도 열릴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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