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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美진출 1년… 가입자 고작 7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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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美진출 1년… 가입자 고작 7만

입력
2007.05.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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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시작한 이통 서비스 힐리오사업이 1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이통사로 부상하기위해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 1년간의 성적표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힐리오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심기일전과 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안팎의 분석이다.

힐리오 서비스는 낮은 가입자수와 적자, 협력업체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힐리오 가입자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7만명 가량. 지난해 5월 사업시작 당시 밝힌 2009년까지 330만명의 가입자 확보 목표의 3%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가입자수가 적다보니 이 회사는 1분기에 6,31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절반씩 투자해 힐리오를 만든 미국 합작사 어스링크는 올해 힐리오의 적자가 3억3,000만달러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급기야 어스링크는 올해 안에 1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어스링크와 같은 금액을 더 투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힐리오 사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높은 가격, 부족한 휴대폰 종류 때문이다. 힐리오 협력업체 E사 대표는 “미국내 다른 사업자들의 패밀리 요금이 월 50~60달러인데 힐리오는 유사한 수준의 올인원 멤버십 요금이 80~135달러선”이라고 지적했다. 힐리오가 자체 망이 없고 스프린트의 망을 빌려쓰고 있는 관계로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

힐리오 김범수 마케팅본부장은 “프리미엄 서비스가 목표이므로 요금이 비싸다”며 “대신 가입자당 매출이 다른 사업자보다 높은 월 100달러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원 휴대폰도 부족하다. 현재 나와있는 휴대폰은 5종. 팬택, VK, 삼성전자에서 공급했다. 구글맵을 이용할 수 있고 액정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등 차별화한 휴대폰을 선보였지만 종류가 많지 않아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힐리오 투자가 SK텔레콤의 국내 가입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큼 투자위험은 SK텔레콤 국내 가입자들과 주주들이 부담하게 된다”며 “SK텔레콤이 이로인해 통화료를 내리는데 한계가 있어 국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측은 힐리오 사업전망이 밝다고 반박하고 있다. 올 2분기중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2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힐리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3,000개인 미국내 유통망도 올해 안에 2,000~3,000개 더 늘린다는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톰 크루즈, 박찬호, 박세리 등 유명인들이 현지에서 힐리오를 사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다”며 “스타마케팅도 꾸준히 전개해 미국인 가입자들을 계속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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