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주도한 국정홍보처를 폐지하는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4일 열린우리당도 이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 무력화 입법 방침에 대해서도 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리당은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해 왔다.
장영달 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홍보처 폐지 법안과 관련, “한나라당이 6월 국회에서 제기해 오면 얼마든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해서도 “양해가 짧았던 것이 큰 문제이며 내가 보기에는 법적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당이나 정치인들이 제안하면 법적 사항이 될지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홍보처 폐지와 관련, “홍보처를 폐지할 경우 다른 방법으로 국정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단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한나라당이 법을 내놓고 국회에서 이야기하자면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정부에 시행 보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이 문제에 전향적 태도를 보여 준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당의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곧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등 쟁점 법안들과 결부시키지 않고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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