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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칸에선…루마니아 영화 '4개월…' 호평 '숨'은 관객·평론가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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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칸에선…루마니아 영화 '4개월…' 호평 '숨'은 관객·평론가 반응 엇갈려

입력
2007.05.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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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선택은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6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된 본선 경쟁작의 목록에 임권택과 허우샤오시엔의 영화는 빠져 있었고, 한국은 두 편의 경쟁작을 올리면서 외국의 관계자들에게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3년 연속으로 칸에 진출하면서 동유럽 영화의 신장세를 뚜렷하게 보여준 루마니아야말로 한국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대상이다. 실제로 상영작의 절반이 선을 보인 현재, 주요 매체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루마니아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이틀>로 벌써부터 많은 이들로부터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비해 김기덕의 <숨> 은 상영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었지만 평론가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 된다. 21일 저녁9시, 칸영화제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멀지 않은 해변의 파티장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영화의 밤> 이 열렸다.

경쟁부문에 포함된 <밀양> 의 이창동 감독과 <숨> 의 배우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외국의 영화 관계자와 언론인들이 몰렸다.

칸영화제 기간 동안 이어지는 많은 파티들 가운데 한국의 파티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게스트가 운집하는 이벤트의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외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보이는 이러한 관심은 분명 최근 십여 년 동안 한국영화가 보여준 성장과 맞물려 있다.

흥미로운 것은 경쟁부분에 두 편이나 포함시키는 저력을 보여준 한국의 영화가 해외언론에서 다루어지는 방식, 그리고 필름 마켓에서 오가는 영화계약의 양상이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대표적인 영화지들은 한국영화의 상황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한국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3> 의 커다란 성공과 한국영화 제작 상황의 위축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거장들과 신인들의 작품을 골고루 분배하고 60주년에 걸맞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는 의도가 읽히는 올해의 경쟁작 목록은 예전에 비해 충실하다는 평가다.

또 경쟁작을 포함한 상영작들이 보여주는 주제의 다양함은 최근 전세계 영화의 변화를 담아내려는 칸영화제 측의 고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영화적 기발함과 재미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인종과 정치라는 전통적인 문제를 참신한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이 포진해 있다.

60주년에 걸맞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는 의도가 읽히는 올해의 경쟁작 목록은 예전에 비해 충실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창동의 <밀양> 과 타란티노의 신작이 상영되는 후반이 되면 영화제의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갈 것이다.

칸(프랑스)=권용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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