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 홍준표 변수가 등장했다. 홍 의원이 사실상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국적법과 반값 아파트 입법 등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홍 의원은 23일 “27일 출마 선언과 함께 성인 1인 1주택제, 토지소유 상한제 등 부동산 개혁 공약을 내놓겠다”며 서민층, 개혁층을 득표 기반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단 홍 의원의 출마가 양강 대선주자들에게 미칠 파급 효과가 관심사다.
이명박 전 시장쪽에선 홍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 불쾌한 기색이 완연하다. 1등 주자로서 판이 흔들리는 게 좋을 리 없다. 상대적으로 지지층도 겹친다.
“크든 작든 어쨌든 손해”라는 게 이 전 시장쪽 분위기이다, 더구나 홍 의원으로선 1등 주자인 이 전 시장을 공격 타깃으로 삼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홍 의원은 “29일 정책비전대회에서부터 이 전 시장이 내놓은 대운하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쪽에선 홍 의원의 등장이 싫지 않다는 표정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2등과 3등이 싸울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그 파괴력의 강도는 홍 의원 지지율이 결정할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 5%를 경계선으로 본다.
5% 선을 넘어서면 홍 의원은 양강이 경쟁하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다. 경선의 무시 못할 변수로 자리 잡고 나아가 최종 후보 결정의 순간에 캐스팅보트 역할도 할 수 있다.
물론 3% 이내의 미미한 지지율을 얻는데 그치면서 원희룡, 고진화 의원 급의 마이너리그로 추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력은 미풍이 될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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