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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책에 파묻혀보자/ 국내최대 책잔치 '200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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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엔 책에 파묻혀보자/ 국내최대 책잔치 '2007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입력
2007.05.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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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도서전인 ‘2007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 인도양홀에서 6월 1~6일 열린다.

러시아, 멕시코, 브루나이, 라오스가 새로 참가해 지난해보다 4개국 늘어난 28개국의 524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특히 내년 5월 국제출판협회(IP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올해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책에 관심 있는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와 행사가 무엇보다 풍성하다. 그 가운데 해방 이후 우리 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회가 특히 눈길을 끈다.

해방 이후를 해방공간, 한국동란기, 제3공화국, 경제개발기, 사회과학의 시대, 상업출판물의 시대 등 7개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 주요 도서를 전시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을 기념해 당시 좌우 진영이 범문단적으로 참여, 발간한 <해방기념시집> 을 비롯해 <청록집> 과 <지용시선> 의 초판본 등 희귀 도서를 볼 수 있다.

미니어처 북을 모아 ‘좁쌀책’ 전시회도 연다. 무구정광다라니경,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독일), 레닌어록(러시아) 등 국내외 도서 80여 점의 축소본을 선보인다.

명사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나의 삶, 나의 책> 코너도 찾아가볼 만하다. <백범일지> (시인 고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유홍준 문화재청장),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이해인 수녀) 등 30여종이 진열된다.

남북한 출판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황진이> (홍석중) <군바바> (김혜성) 등 북에서 출판됐으나 남쪽에서 재편집한 장편역사소설, 스탕달이 쓴 같은 작품을 <적과 흑> (남)과 <붉은 것과 검은 것> (북)이라는 제목으로 낸 양쪽의 도서 등이 전시된다.

작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소설가 박완서, 시인 신현림, 천문학자 조경철 등으로부터 사인을 받고 사진을 함께 찍는 ‘저자와 사진 한 장’ 행사가 진행된다. 해외 저자로는 최근 <청소년 부의 미래> 를 출간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개막식 당일 독자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도종환 시인의 시를 시인 4, 5명이 낭송하는 ‘도종환의 시낭송 파티’(3일), <칼의 노래> <남한산성> 의 저자인 김훈 사인회(3일)도 마련돼 있다. 직지 금속활자판의 인쇄를 시연하고 가훈을 쓰는 등 가족 단위로 찾아가볼 만한 부대 행사도 많다. 행사는 모두 무료.

박맹호 ‘2007 서울국제도서전’ 조직위원장은 “독자와 출판인, 출판인과 출판인, 군내 출판계와 해외 출판계가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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