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계가 한-중 양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23일 조선ㆍ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중국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2% 늘어난 85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 올들어 4개월 연속 선두를 지켰다.
한국의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690만CGT를 기록했지만 중국을 뒤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때 세계 조선업계의 패자였던 일본의 수주량은 120만CGT로, 작년 동기보다 71.9%나 급감하며 190만CGT을 기록한 유럽연합(EU)에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수주량을 기준으로 세계 조선업계가 기존 '한-일-중'의 3강 구도에서 점차 한-중 양강 체제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수주량에서 일본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 중국은 2004년에는 연간 수주량이 660만CGT로 1,220만CGT를 기록한 일본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5년 700만CGT로, 620만CGT인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한데 이어 지난해 1,470만CGT의 수주 실적을 보이며 690만CGT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급기야 한국을 앞질러 연초부터 수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중국과 한국의 수주량 합계는 1,540만CGT로 전 세계 발주량(2,010만CGT)의 76.6%를 차지, 올들어 세계 각국 선주들이 발주한 선박의 4대중 3대는 중국과 한국이 계약한 셈이다. 하지만 중국은 건조량 부문에서 지난달 말까지 120만CGT를 기록해 320만CGT인 한국과 260만CGT인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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