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감성경영은 ‘가사불이’(家社不二)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성과는 직원의 역량 뿐 아니라 가정으로부터 나온다는 의미로, LG전자의 회사경영 및 고객활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직원 자녀 영어캠프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99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영어캠프를 연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임직원 자녀다. 자녀들은 회사 연수원에서 외국인 강사에게 1대1로 회화 교육을 받고, 영어연극이나 부모님께 영어 편지 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된다.
지난해 캠프에 참가한 초등학교 6학년 박세령(LG전자 인재육성팀 박상순 과장의 아들) 군은 “외국인 선생님에게 영어도 배우고, 아빠가 근무하는 회사도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올해 캠프가 벌써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LG전자 DA(Digital Appliance) 사업본부는 월급날인 매월 25일 직원들에게 평일보다 일찍(5시께) 퇴근하도록 하는 동시에, 장미꽃을 한 송이씩 나눠준다. 가장들이 아내들에게 장미꽃을 주도록 회사에서 배려해주는 것이다.
또 LG전자 DD(Digital Display)사업본부는 매년 가족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직원 가족들은 회사를 방문해 첨단 PDP TV 생산라인 등을 견학하고 저녁식사를 한다. 임직원들에게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가족들에게는 가장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밖에 LG전자는 직원들이 즐거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야근이 없는 날인 ‘오 해피데이’,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고민하는 ‘도란도란 미팅’, 동료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칭찬 나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임직원 부인을 포함한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약 8주간 건강, 요리, 와인 등 교양강좌를 진행하는 ‘디지털 여성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사내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고객 마케팅도 가족, 여성, 자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LG전자는 2007년형 디오스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디오스 여자만세 페스티벌’을 5월 한달간 진행하고 있다. ‘여자의 행복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이 달 말까지 2007년형 아트 디오스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패밀리레스토랑 가족 식사권을 제공한다.
디오스 광파오븐의 마케팅 현장은 바로 유치원이다. LG전자는 올해 11월까지 ‘우리아이 영어 요리교실’을 135개 유치원에서 진행한다. 원어민 요리강사가 디오스 광파오븐을 이용한 요리법을 아이와 부모들에게 영어로 설명한다. LG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디오스 광파오븐 홈페이지(dios.lge.co.kr)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며, 공정한 심사를 거쳐 135개 유치원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삼성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임신ㆍ출산ㆍ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해 휘센 공기청정기, 스팀트롬세탁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종국 LG전자 인재육성팀 상무는 “현대인들의 감성의 뿌리는 바로 가족애”라며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족 중심의 감성경영을 일관되게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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