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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의 지성 "여친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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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의 지성 "여친이 필요해"

입력
2007.05.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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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지만 팀 우승에 공헌한 것에 만족한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메달을 목에 건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이낸스센터 나이키 코리아 메인 쇼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을 마친 소감과 수술 후 재활 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지난 18일 극비 귀국했던 박지성은 붉은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목발을 짚은 채로 기자회견장에 나와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는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5골이라는 결과를 얻어냈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2006~07 시즌을 자평했다.

박지성은 앞으로의 재활에 대해 “두렵지만 해야 할 일이다.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슈퍼마켓에 가는 것 등 사소한 일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할 때가 불편하다”면서 “빨리 커플링을 끼고 싶다”며 여자 친구를 갖고 싶어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술 경과는? 언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나.

“수술을 집도한 스테드먼 박사가 잘됐다고 말했다. 재활에 따라서 그라운드 복귀 시점이 결정된다. 8월 재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가장 좋았던 기억과 안 좋았던 순간은.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 우승을 차지한 순간 현장에 없었던 점도 아쉽지만 우승 소식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

-맨체스터에 머무는 것이 재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귀국한 이유는.

“모든 것은 수술 집도 의사가 결정한다. 1,2개월 동안은 재활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 프로그램을 짜줬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훈련이라면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귀국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구단 의료진과 연락을 꾸준히 취하고 있고 그들의 결정에 따라 맨체스터로 돌아갈 예정이다.”

-수원 삼성 재활센터에서 훈련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럴 계획은 있었지만 맨유에서 필요 없다고 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점과 개선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개선점을 찾는 것은 내가 축구를 하는 이상 끊임 없이 추구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부상 회복 후 연구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골과 경기가 있다면

“찰턴전에서 넣은 헤딩골(시즌 2호)과 볼턴전(2골)이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했다.

“우연히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개인의 문제일 뿐 리그에 원인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많은 경기를 뛰고 피로가 쌓이다 보니 경기 집중력이 떨어져서 부상했다고 본다.”

-EPL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만의 무기를 지니는 것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거칠다는 특성이 있지만 실력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특기가 없는 것이 특기인 것 같다.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간을 잘 이용하고 경기에서 쉼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한다.”

-그간 뛰었던 리그의 특성을 비교한다면.

“J리그는 아기자기한 면이 있고 네덜란드리그는 선수들의 경기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 EPL은 거칠고 템포가 빠르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평소 일과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무르며 식사 시간 외에는 구단이 정해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맨유에서 지급한 기계를 이용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체류 기간 동안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고 재활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재활 과정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솔직히 재활 훈련을 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전과 같은 몸이 되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 여기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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