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도쿄 금융시장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일본 금융청 장관이 22일 밝혔다.
이날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야마모토 장관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주일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뉴욕 증시는 90년 말 이후 거의 6배 성장한데 반해 도쿄 증시는 1.5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 증시는 무려 55.69배 커졌다.
신문은 90년 도쿄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125개에 달했으나 2005년에는 28개로 크게 떨어진 반면, 뉴욕 증시에는 2005년 현재 350개 다국적 기업이 상장하고 있는 것도 비교됐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장관은 위상 회복 방안으로 "주식과 선물, 원자재 상품을 한꺼번에 거래하는 통합 거래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것이 외국 기업들이 도쿄 금융시장으로 되돌아오도록 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런던이 금융지구로 재개발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카나리 워프'를 본뜬 대단위 파이낸셜 센터를 도쿄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장관은 이와 관련, "도쿄 비즈니스 구역인 마루노우치와 니혼바시에 '특별지구'를 설치해 더 많은 외국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라며 "이곳에는 외국인 아파트와 랭귀지스쿨, 24시간 영업 식당 등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보좌하는 4인 경제재정정책위원회는 2주 전 도쿄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통합거래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토록 정부에 건의했다. 현행 일본법은 통합거래소를 금하고 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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