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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SK그룹 - 열린 대화 '스킨십 경영' 전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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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 SK그룹 - 열린 대화 '스킨십 경영' 전통으로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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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모토는 사회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복 경영’이다. 2004년 이후 도입한 행복경영에는 기업 구성원은 물론이고, 주주, 고객, 나아가서 사회 전체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감성적 의미가 들어 있다. 최태원 SK회장은 이를 인간 중심의 기업문화로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진이 공들이는 것이 바로 ‘스킨십 경영’이다. 스킨십 경영은 고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에서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됐다.

고 최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연수원을 방문했으며 최태원 회장도 연중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업장이 SK아카데미일 정도로 직원들과의 대화를 즐긴다. 최 회장의 열의가 워낙 강해 오후 2시에 시작된 대화가 토론으로 확대돼,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올해부터 각 부서를 돌아가며 직원들과 점심을 나누는 ‘런치미팅’을 갖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마련해 벌써 10개 부서와 런치미팅을 가졌다. 그는 회사 인근 식당서 식사를 하며 역경 극복 사례,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을 이야기해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그룹 CEO들 중에는 스킨십 경영을 위해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인데, 그는 사내 통신망에 2월부터 마련한 ‘T-카페’에서 커피전문가를 뜻하는 바리스타로 통한다. 커피를 제공하는 바리스타처럼 직원들의 주문에 귀 기울여, 답글을 꼬박꼬박 달고 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T-카페’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직원들과 1촌을 맺고 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대화를 나눈다. 유 사장이 미니홈피에서 1촌을 맺은 직원만 7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자연스럽게 가족에게로 이어진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매년 5월이면 임직원들의 초등 및 중학생 자녀 2,200여명에게 편지와 함께 문화상품권 등을 보내준다. 편지는 바쁜 회사일로 고생하는 부모를 더욱 응원해 달라는 내용이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도 지난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해 경기 과천 서울랜드를 하루 종일 빌려 그 동안 고생한 임직원과 가족 모두를 초청해 위로했다. 이날 정 사장은 직접 직원 자녀들에게 만화도 그려주고 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SK그룹의 또 다른 감성경영 사례는 심기신(心氣身) 수련이다. 고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심기신 수련은 일종의 기체조다.

자체 사옥을 갖고 있는 계열사는 사내에 모두 수련실을 갖고 있을 정도로 열심이며, 고참 부장급 사범이 수련을 지도한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이미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심기신 수련을 사회봉사활동으로 확대, 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에 수시로 들려서 중풍 환자들의 기체조를 도와준다.

SK그룹은 행복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성과가 좋더라도 사회 구성원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기업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행복을 극대화해야 기업도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 경영의 모토”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행복경영 이념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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