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DVD 인사이드] 블러드 다이아몬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DVD 인사이드] 블러드 다이아몬드

입력
2007.05.22 23:31
0 0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사진)는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추악한 거래 실상을 폭로한 문제작이다. 제목인 ‘피 묻은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살인과 노예노동을 통해 유출되는 불법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영화의 무대는 치열한 내전을 치른 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은 군자금 마련을 위해 다이아몬드 광산을 빼앗고 사람들을 데려다가 살인과 노예노동을 시키는 만행을 자행한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의 다이아몬드 거래상들은 불법거래를 통해 반군이 캐낸 피 묻은 다이아몬드를 전세계에 유통한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DVD에는 영화보다 처절한 고발 다큐멘터리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피 묻은 돌’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시에라리온 내전을 현장에서 취재한 현지 기자 소리어스 사무라의 생생한 영상 취재기다. 그는 다이아몬드 광산서 혹독한 노예 노동을 경험한 사람들, 노예 노동을 감독하며 살인을 저지른 RUF의 14세 소년병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다이아몬드 밀거래 현장에 잠입해 거래광경을 몰래 촬영했다.

사무라 기자에 따르면 살인과 노예노동 등으로 채굴된 불법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 전체 생산량의 25%, 기니의 경우 50%에 이른다. 문제는 이를 부추기는 것이 선진국이라는 점이다. 사무라 기자는 미국이 매년 10억 달러의 다이아몬드 수입국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뉴욕 밀거래상들이 불법 다이아몬드를 사들이는 과정을 영상으로 고발했다.

선진국들은 보다 못해 2003년에 분쟁 지역의 다이아몬드를 사들이지 말자는 내용의 킴벌리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 묻은 다이아몬드가 아프리카에서 선진국으로 팔려 나간다는 게 사무라 기자의 지적이다. 아프리카의 절망과 뉴욕의 탐욕을 다룬 그의 영상 고발을 보면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