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회장이 지난해 내놓은 '1조원 사회 공헌' 약속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22일 서울고법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미 내놓은 600억원을 합쳐 앞으로 1년 안에 1,200억원을 출연하고, 이후 매년 일정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방식으로 총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출연한 현금 600억원이 들어있는 예금통장 사본과 기부 증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정 회장은 출연 기금을 이용한 1차 사업으로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국민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연시설 및 지역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기부채납 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정 회장이 출연한 기금은 1차 사업으로 서울에 국제적 수준의 공연이 가능한 1,500~2,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및 콘서트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장애인들이 이용하거나 직접 공연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전국 광역시 및 도청 소재지에는 차세대 복합문화센터 1개씩 도합 12개를 지을 방침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 문화센터에는 열람실과 청소년 토론실 등 도서관 시설, 체육시설, 소규모 전시나 공연이 가능한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사업추진을 포함해 출연기금의 구체적 용도와 운용은 학계와 문화계, 경제계 및 법조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하반기에 구성될 '사회공헌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변호인 신문을 통해 "기업가로서 소외계층의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런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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