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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쇼샤, 새역모 교과서 발행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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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쇼샤, 새역모 교과서 발행 안한다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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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침략사를 왜곡ㆍ축소ㆍ미화한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발행처인 후쇼샤(扶桑社)가 교과서 집필을 주도한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과 결별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새역모에 따르면 후지ㆍ산케이 그룹 산하의 출판사인 후쇼샤는 이달 중 별도의 교과서 전문출판 자회사를 설립, 새로운 조직 아래서 새 교과서를 제작ㆍ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라는 후쇼샤는 차기 교과서 검정ㆍ채택 전까지만 현재의 ‘새로운 역사교과서’와 ‘새로운 공민교과서’를 발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후쇼샤는 새역모가 회장 인사를 둘러싸고 조직 내 혼란을 초래해 사실상 분열 상태이고, 새역모 이탈자들이 새롭게 설립한 교육재생기구와 반목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결별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입장은 새역모의 질의에 대한 후쇼샤의 2월 답변서에서 밝혀졌다. 새역모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후쇼샤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결별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후쇼샤의 결별 선언은 일본 과거사 왜곡의 중요한 두 축의 와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도쿄의 한 소식통은 “우익적 교과서로 돈을 벌어보자는 후지ㆍ산케이 그룹의 말 바꿔타기에 불과하다”며 “역사왜곡 작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후쇼샤는 야기 히데쓰구(八木秀次) 전 회장 등이 새역모를 탈퇴한 후 조직한 교육재생기구 안에 새로운 조직을 두는 등 새역모 이탈자를 중심으로 교과서 제작 작업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후쇼샤-새역모 콤비가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 등은 2002년 채택율이 0.039%에 불과하는 등 참패를 거듭했다.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은 후쇼샤는 갈등만 거듭하는 새역모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결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후쇼샤는 최근 내용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간사이(關西)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책에 대해 출하 정지 조치를 취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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