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남 합천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남 합천군

입력
2007.05.22 23:32
0 0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2만1,152평). 이 곳에 들어서면 일제 강점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테마파크 중앙에 있는 서울역의 멈춘 시계처럼 이곳의 시간은 1940년대로 고정돼 있다. 서울역 오른쪽은 경성중앙방송국. 지금은 롯데호텔과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반도호텔과 동화백화점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식민지 시대를 테마로 한 이색 세트장이다.

21일 테마파크 한 켠에서는 내달 6일부터 KBS2 채널을 통해 상영될 ‘경성(京城) 스캔들’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앞으로 3개월간 촬영할 이 드라마는 193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 16부작 퓨전시대극으로 극단적인 윤리관과 가치관을 지닌 두 남녀의 로맨스와 식민지시대에 치열한 삶을 살았던 젊은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가슴 찡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게 된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관광버스를 대절한 단체관광객 등 200여명이 촬영이 진행중인 세트장을 빼곡하게 채워 영상테마파크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합천 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은 영상테마파크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2003년 전국 최다관객을 모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지난해 TV드라마 ‘서울 1945’ 촬영을 계기로 일약 전국적인 영화ㆍ드라마ㆍCF 촬영지로 부상했다.

특히 다른 지역의 상당수 영화ㆍ드라마 세트장이 일회성으로 끝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에 비해 리모델링을 통해 지속적인 작품 촬영도 가능하다.

영상테마파크를 관광자원화 해 일반에 공개한 것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한해 입장객 300여만명을 포함해 2004년 4월 개장이후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650여만명에 달해 3년간 직ㆍ간접 수입만 322억원을 올려 합천의 ‘황금돼지’로 떠올랐다.

군은 또 최근 ‘태극기 휘날리며’의 뒤를 이을 흥행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모던보이’ 메인세트를 설치해 내달부터 9월까지 촬영에 들어가기로 제작사측과 계약을 맺었다.

1930년대 일제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근대화의 출발점과 서구문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내년 2월 개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은 국내 최대 영화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공중곡예사’를 비롯, ‘낙랑클럽’, ‘다리풍 모던걸’ 등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 영화가 줄줄이 예약 대기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NHK에서 드라마 촬영을 문의했다.

군 관계자는 “민자를 유치, 500평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를 건립하고 관광객들을 위해 기존 세트장 리모델링을 통해 특색 있는 영상체험공간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심의조 합천 군수/ "해인사 일대 불교전통마을 조성"

"열악한 재정난 타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자원 개발과 교육인프라 구축, 교통 접근성 확보 등 3가지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심의조(69ㆍ사진) 합천군수는 "지속 가능한 영화·드라마 촬영 유치를 위해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관광객 체험시설을 만들어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와 관광수입 증대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예산을 지원한 다른 지역 영화 세트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과 달리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이미 1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해 명실상부한 테마파크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영화ㆍ드라마 제작사와 관광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빈촌(貧村) 탈출 차원에서 대도시 보다 월등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50억원을 목표로 한 교육발전기금 조성에 나서 지난해까지 32억원을 확보, 군이 직접 종합교육회관을 짓고 우수 강사진을 배치해 고교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군수눈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연결사업과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해인사 일대 불교전통마을 조성 등 미래 성장 동력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천=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