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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먹고 자라는 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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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먹고 자라는 건설주

입력
2007.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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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주가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2.39포인트(3.94%) 오른 326.85로 거래를 마감, 이 달 들어서만 17.69%나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강세 원인으로 우선 주택 공급확대 정책에 따른 건설경기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정부가 6월 중 분당급 신도시 한 곳을 선정 발표키로 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지난해 11월 발표된 부동산대책 가운데 주택공급 확대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이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입게 될 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내역 공시를 통해 20% 이상의 분양가 인하를 기대하지만, 마이너스 옵션제를 통해 10% 안팎의 비용을 입주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실제 분양가 하락은 10% 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증가가 예상돼 건설사들의 전체 이익규모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수주 호조로 ‘제2의 중동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 강세로 주머니가 넉넉해진 중동 국가들이 ‘오일 달러’를 국가 기반시설 투자에 쏟아 부으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공사 계약금액은 2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지난해 총 수주액의 7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재들을 감안할 때, 건설업종의 주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우려를 낳아온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연말 이후 대선, 총선 등 대형 정치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정부의 재정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건설주의 주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주택경기의 실질적 회복과 업체들의 실적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었다. 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당분간은 해외공사를 수주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건설업종 내에서도 실적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따라서 큰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대형사 위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고, 투자기간도 비교적 긴 호흡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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