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UAE공주의 지극한 태권도 사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UAE공주의 지극한 태권도 사랑

입력
2007.05.21 23:34
0 0

“공수도보다 태권도가 훨씬 강해요.”

공주님이 태권도와 사랑에 빠졌다.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공수도 여자 60㎏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공주인 셰이카 마이사 알 막툼(27). 공수도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는 “태권도는 강하면서도 유연하다. 발차기는 너무 아름다워 황홀할 정도다”며 태권도 예찬론을 펼쳤다.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21일 중국 베이징의 창핑체육관. 미리 인터뷰를 신청하고 공주에게 다가섰지만 갑자기 좌우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공주를 경호하는 군인과 왕실 무술사범이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탓이다.

“공수도,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배웠지만 지금은 태권도 위주로 수련하고 있습니다. UAE를 대표해 태권도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VIP로 초청할 테니 시상자로 나와 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막툼 공주는 “아닙니다. 저는 꼭 선수로 올림픽에 나갈 겁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당찬 각오와 달리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막툼 공주는 전날 미들급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캐나다의 다리아 페레고우도바에게 0-8로 졌다. 가라데에서 배운 얼굴돌려차기와 찍어차기를 계속 날렸지만 상대는 이미 멀찌감치 달아난 뒤였다. 반면 상대 발차기는 공주가 아래막기를 하기도 전에 이미 옆구리를 때렸다.

한계를 절감한 공주는 이날 각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UAE에 태권도를 보급한 박종수(55) 사범은 “막툼 공주가 다른 왕족과는 달리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한다”고 소개하면서 “공수도에서는 고수였지만 태권도에서는 아직 풋내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지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막툼 공주의 아버지는 UAE 부통령이자 총리인 셰이크 라시드 알 막툼. 오빠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격 더블트랩에서 UAE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영웅 셰이크 아메드 알 막툼(42)이다. 따라서 막툼 공주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 내년에 오빠와 함께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한국 이틀연속 노골드

한편 한국은 이날 남녀 3체급에 출전했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는데 그쳐 종합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던 남자 밴텀급의 손태진(19ㆍ삼성에스원)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회전에서 탈락했고, 아테네올림픽 영웅 문대성의 뒤를 이은 헤비급의 남윤배(20ㆍ한체대)도 동메달에 그쳤다.

여자부 박혜미(21ㆍ경희대)는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