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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27일 한·중·독 연합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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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27일 한·중·독 연합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

입력
2007.05.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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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장한나(26)가 지휘봉을 들고 한국에 왔다.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가 ‘지휘자 장한나’의 데뷔 무대다. 장한나는 제1회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의 마지막날 한국, 중국, 독일 3개국 연합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장한나가 이번에 지휘봉을 잡는 것이 지휘자 겸업 선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어린이 음악 교육의 일환이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4년 전부터 짬짬이 줄리어드 음대 제임스 드프리스트 교수로부터 지휘를 배워왔다. “처음 교수님을 찾아갔더니 깜짝 놀라시며 ‘왜 갑자기 지휘를 하려고 하니? 최근에 아주 후진 지휘자와 연주를 한 모양이지?’라고 하시더라구요.” 특유의 커다란 웃음을 터트린 장한나는 이번에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이 드프리스트 교수로부터 처음 지휘를 배운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첼로 연주와 지휘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마음 속의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결코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첼로 연주는 내 손으로 직접 소리를 만드는 것이고, 지휘는 연주자 100여명의 몸과 영혼을 빌려 간접적으로 만든다는 점이 다를 뿐이죠.”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수없이 협연해온 장한나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잖아요? 직접 지휘를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지휘자들이 연주를 준비하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주세페 시노폴리가 단원들과 나누는 정신적 교감, 로린 마젤의 완벽한 테크닉, 안토니오 파파노의 드라마틱하고 열정적인 자세를 닮고 싶은 점으로 들었다.

장한나의 ‘외도’는 한 번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MBC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지휘, 해설하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 10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제주시향과 1번을, 서울시향과 7번을 녹화한다. 2년에 걸쳐 만들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올 7월부터 15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그의 바람은 ‘친근한 언니 선생님’이 되는 것.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줄 때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설명해주는 것보다 예쁘고 맛있게 만들어서 먹고 싶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잖아요. 음악 이론이나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해설로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첼리스트 장한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는 내년 여름 비발디 첼로 협주곡을 녹음한 뒤 내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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