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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전남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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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전남 강진군

입력
2007.05.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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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을 홍보하고 유통 방안을 찾아 봅시다.” (조상언 5급ㆍ팀장)

“축제 홍보와 더불어 서울 등 수도권 관광버스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습니다.” (윤진희ㆍ여ㆍ7급ㆍ담당)

18일 오후 5시 전남 강진군청 유통팀 사무실에서는 열띤 토의가 열리고 있었다. 10여명의 유통팀은 축제 때면 해마다 수십만명이 오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친환경 쌀과 웰빙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할 아이디어를 짜냈다. 서울에서 상근하는 7명의 공무원들과 연계, 농산물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구상했다.

황주홍 군수는 전국 최초로 13개 실ㆍ과장과 56담당제(6급ㆍ계장)의 과와 계를 없애고 26개 팀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결재 단계를 기존의 담당-과장(실장)-부군수-군수 등 4단계를 3단계로 축소했다. “차지하는 공무원 사회가 바뀌어야 지역 경제가 바뀐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 팀제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조치로 현행 4%대인 군수 결재 비율을 1%이하로 줄이고 부군수의 결재를 12%에서 14%로 확대했다. 경제활성화 분야인 관광개발, 축제경영, 경제발전, 투자유치, 교육발전 팀 등의 결재는 기획실장이 전결하는 등 팀장의 결재 비율을 85%로 늘렸다. 결재 비율이 줄어든 군수는 대외적인 투자유치, 사업비 확보 등에 매진한다.

팀제 개편은 한 달도 안 됐지만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위생관리팀은 팀제로 바뀐 뒤 더욱 적극적으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을 직접 찾아가 위생 지도를 해 업소의 친절과 위생 상태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 군수는 2004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강진군의 수장이 됐다. 군수 재임 2년 8개월째인 그는 수많은 선진 행정 정책을 도입했다. 행정 제조기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다.

황 군수는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군정(郡政) 일기를 작성해 깨끗한 인사 정책에 나섰다. 또한 기업형 팀제 도입을 비롯해 친환경농업 특구 지정, 군민장학재단 설립, 문화복지종합타운 BTL사업 시행, 여성공무원 축구단 창단, 미량사업 조성 사업 시행, 생태호수공원 설립, 한미 FTA 대책반 구성, 군립도서관 24시간 개방 등 셀 수 없이 많은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대외 평가상을 무려 26건을 받아 특별교부세 등 44억 2,800만원의 지원금을 획득, 역대 최대 세외수입을 올렸다.

강진군은 6년 연속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인 강진청자문화제를 시작으로 다산 정약용 기념전시관(90억원ㆍ2009년 완공), 정약용 실학성지조성(51억원ㆍ연말 완공), 전라병영성 복원(340억원ㆍ2010년 완공), 하멜 전시관 건립(42억원ㆍ내년 완공), 세계적 청자메카 조성(480억원ㆍ2009년 완공) 등으로 관광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강진 대구면 사당, 계율리 일대 29만평인 사적 제68호 고려청자도요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정식 등재를 협의하고 있으며 강진의 3보(영랑, 다산, 청자) 등 관광기념품 개발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 군수는 “청자문화제, 영랑문학제, 다산제 등으로 관광 1번지로 발돋움 했으니, 이제는 공무원과 군민들의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이하면 된다”며 “친환경 농수산물의 우수성과 스포츠 메카 도시, 민자 유치로 3, 4년 안에 강진은 지역경제가 살아나 잘사는 고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 황주홍 강진군수 "공무원이 변해야 지역경제 살죠"

"한 조직의 최고 경영자는 '최고 고생자'여야 하고 공무원이 변하면 강진군이 삽니다."

황주홍(사진) 강진 군수는 "지난해 강진의 총생산이 4,000억원인데 군 예산이 2,000억원이다"며 "강진 경제 발전의 50%가 공무원 손에 달려 있다"고 공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강진은 30~40년 전만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잘 살았으나 현재는 전국 234개 지자체 중 재정 자립도가 230위로 가장 못 살고 낙후된 지역이 됐다.

황 군수는 학자 출신답게 2년 8개월 동안 군수직을 수행하면서 강진의 경제 침체와 발전 저해 요인을 ▦시기와 분열로 나뉜 군민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와 행정력의 낭비 ▦본인을 포함한 역대 국회의원과 군수들(정치 지도자) 등 3가지로 꼽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화합 대책을 마련하고 행정효율을 높이고 책임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팀제를 도입했다. 혁신적인 공직사회 변화를 가져와 '군정 발전'이란 선물로 군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군민들에게도 강진을 방문하는 외지인에게 보다 친절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 군수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4.6%인데 반해 강진은 11.2%라는 고도 성장을 기록했다"며 "2010년 강진은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경제 성장을 이루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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