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쇼크는 없었다. 오히려 불확실한 악재가 제거됐다는 안도감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에도 21일 종합주가지수(KOSPI)는 지난 주말(18일) 보다 15.95포인트(0.99%) 오른 1,628.20을 기록,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7일 종가인 1,615.58로 최고치 경신은 5월 들어서만 아홉 번째다.
이날 코스피는 중국 긴축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중국 상하이 증시가 상승반전하면서 강한 상승장으로 바뀌었다. 중국 발 쇼크의 우려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중국의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아 이번 금리인상(대출금리 0.18%포인트, 예금금리 0.27%포인트) 정도로는 이미 내성을 갖춘 주식시장에 악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중국경제의 과거 10년 평균 성장률은 9.8%로 올 1분기 11.1% 성장은 과열보다는 활황에 가깝다”며 “따라서 금리의 절대수준이 낮아 이번 금리인상을 긴축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중국 악재를 상쇄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세의 진원은 뜻밖에도 중국이었다. 이날 3% 이상 급락세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낙폭이 줄면서 지난 주말보다 41.9포인트(1.04%) 오른 4,072.23으로 마감했다. 상하이 B지수는 1.38%나 올랐다.
일본 도쿄증시는 개장 초부터 상승세로 출발, 닛케이평균주가는 157.29포인트(0.9%) 오른 17,556.87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도 107.45포인트(1.34%) 올랐다.
코스피 시장은 오랜만에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 기관장세를 이뤘다. 기관들은 2,584억원이 넘는 순 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1,664억원)이후 한 달여 만의 가장 큰 매수 금액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전세계 주가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주식자산에 대한 재평가”라며 “미국의 주가이익배율(PER) 수준이 충분히 상승하기 전에는 상승 추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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