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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서 44명 식중독 의심 증세 "또 탈난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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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서 44명 식중독 의심 증세 "또 탈난 급식?"

입력
2007.05.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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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학교급식 사고가 발생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한 학교에서 학생 수십 명이 설사 복통 구토 증세 등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일러야 25일께 나올 전망이지만 시민들은 ‘이번에도 학교 급식 식중독 사고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서 또 집단 복통 증세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7일 오전 서울 H초등학교엔 학생 13명이 한꺼번에 결석했다. 가족체험학습 등 개인 사정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도 있지만 학교측은 결석생 중 복통 환자도 섞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전교생 786명 중 무려 41명(결석생 포함)이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호소했다. 학교는 일단 급식을 전면 중단했다. 이튿날 환자는 3명이 더 나왔다.

학교측은 일단 41명 환자 중 29명이 8~10일 수련회를 다녀온 4학년 학생이라는 점을 들어 수련회에서 먹은 음식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학년을 제외한 환자가 1~5명씩 전 학년에 분포돼 있고, 수련회가 끝난 지 6, 7일 후에야 환자가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교급식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역학 조사는 노원보건소가 맡고 있다. 시교육청 학교급식담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설사 구토 복통 증세가 학생마다 각각 달라 원인을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급식사고 조사 결과에 촉각

조사 결과를 떠나 이번 사고를 두고 또다시 학교와 교육당국의 ‘급식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학교 안에서 먹든, 수련회 가서 먹든 학교 보호 아래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 식중독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식중독 사고 원인이 학교급식으로 판명 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사상 최악의 급식 사고가 터진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CJ푸드시스템 등에 위탁을 해 급식을 운영하던 서울 시내 중ㆍ고교 22곳에서 2,000여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 휴업ㆍ급식 중단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위탁업체에 학교급식을 맡길 수 없다며 직영 전환을 꾸준히 주장해온 일부 시민ㆍ학부모 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초교는 사립이지만 급식 제도를 도입할 때부터 직영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 급식 사태 직후인 7월 직영급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개정 법률안이 공포(유예기간 3년)되면서 그 전까지 위탁급식을 해 오던 서울 중ㆍ고교들은 서서히 직영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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