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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명물 범선 커티 삭號 크게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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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명물 범선 커티 삭號 크게 불타

입력
2007.05.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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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배 중 하나이자 영국의 관광 명물인 138년 나이의 ‘커티 삭(Cutty Sarkㆍ옛 스코틀랜드말로 짧은 속치마라는 뜻)호’가 화재로 크게 파손됐다.

런던 소방대는 21일 새벽 4시45분(현지시간) 런던 동남부 그리니치의 드라이 독에 보존돼 있는 커티 삭 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소방차 5대를 현장에 출동시켜 수 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대 대변인은 “배가 상당히 손상됐다”고 밝혔다.

배에 실려 있는 가스 실린더가 폭발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인근 주민들은 대피했으며, 부상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로 그리니치 타운 센터 일대에 비상선이 설치되고, 몇 시간 동안 런던 그리니치로 통하는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런던경찰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869년에 건조된 길이 85m의 쾌속 범선 커티 삭 호는 1870년 2월16일 차(茶) 무역을 위해 중국으로 처녀항해의 닻을 올렸다. 희망봉을 돌아 중국 상하이(上海)까지 3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 배의 중국과의 차 무역은 8번 항해로 막을 내렸다.

이 배는 1957년부터 그리니치 드라이 독 안에서 박물관으로 활용돼 지금까지 1,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았지만, 2006년 11월부터 2,500만파운드(약 5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커티 삭 엔터프라이즈의 크리스 레벳 회장은 “배의 갑판이 완전 파괴됐지만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며 “배를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명한 위스키 ‘커티 삭’은 이 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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