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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창원 기계공장·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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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창원 기계공장·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르포

입력
2007.05.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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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남 창원시 귀곡동 두산중공업의 창원종합기계공장 내 단조 공장. '착착, 착착'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거대한 프레스가 전후 좌우로 돌며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덩어리를 담금질하고 있다.

주조 공장에서 쇠덩어리가 이 곳으로 옮겨지면 섭씨 1,250도로 가열한 후 1,600~1만3,000톤 중량의 프레스를 단계적으로 가동해 단조품을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포스코에 공급하는 제철 설비를 비롯해 원자력 등 발전 설비 부품, 선박 엔진 부품 등이다.

이 공장에서 20년째 일하는 차연진(42) 차장은 "요즘 조선시장 호황으로 선박 엔진 부품에 대한 주문이 가장 많다"며 "선박 엔진 부품인 크랭크 샤프트 등 2~3개 품목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인정 받아 내년 말까지 일감이 차 있다"고 말했다.

인근 담수설비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하 예정인 증발기 등 담수설비에 대한 도장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 증발기는 120m 크기로 세계 최대 용량인 하루 4,500톤의 물을 생산한다.

담수생산팀 강정웅(38) 과장은 "이 증발기 하나로 하루 20만명이 사용하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며 "경쟁업체인 이탈리아 프랑스 업체에 비해 납기가 9개월에서 1년 정도 짧아 수주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요즘 중동의 넘치는 '오일머니'에 힘입어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인 1조원 상당의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 M 발전소 등 최근 4개월 간 수주액이 약 30억 달러에 이른다. 4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해외 플랜트 수주액(108억달러)의 35%가 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1시간30분 거리인 경남 거제시 신현읍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세계 각지의 유전개발 특수에 힘입어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바다 위에서 떠서 유전을 개발하는 드릴십(Drill Ship)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3척이 모두 삼성중공업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거제조선소 해양플랜트 작업장의 한 가운데서 제작중인 드릴십은 거대한 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위용을 과시한다.

김창원 상무는 "대형 해양플랜트는 석유 시추가 많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연간 13~17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창원ㆍ거제=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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