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고 있는 제49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자대표팀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오상은(5위ㆍKT&G)과 유승민(9위ㆍ삼성생명) 등 ‘타도 중국’의 선두 주자들이 적어도 준결승까지 중국의 톱랭커들과 만나지 않는 행운의 대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에서 실시한 남자단식 128강 대진 추첨 결과 오상은과 유승민은 각각 5번과 9번 시드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 마린과 2위 왕리친, 4위 왕하오 등 중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는 멀찌감치 떨어진 블록에 배치됐다. 16강전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오상은과 유승민 중 승자는 준결승에 가서야 중국 선수들을 상대하게 돼 4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8강전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유럽의 강자 볼티모(3위ㆍ독일)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단식의 또 다른 주자 주세혁(14위ㆍ삼성생명)은 본선 1회전에서 북한의 김혁봉과 맞붙게 돼 이번 대회 첫번째 남북대결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를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이정우(23위ㆍ농심삼다수)는 16강에서 중국 첸치(7위)의 벽을 넘어야 한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는 국가별 안배 없이 개인랭킹에 의해서만 대진을 짰다”면서 “본선 3,4회전에서 중국 선수들끼리 맞붙는 카드가 제법 나온 반면, 에이스 오상은과 유승민은 준결승까지 중국 선수들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대진이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28강으로 펼쳐지는 남자단식은 오는 23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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