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진디자인고(강남구 수서동)는 ‘전문계고(옛 실업계고)의 특목고’로 불린다.
건축디자인과 디자인과 컴퓨터미디어과 등 3개 과의 대학 진학률이 9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개교한 지 13년 밖에 안됐지만 99년 이후 9년째 전문계고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진학률 및 합격률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만 연세대 디자인학부에 2명, 홍익대 미대에 3명이 합격했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0%가 넘는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전공 공부와 대입 준비 등 2가지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 주문형 특별 취업프로그램을 소화하고, 특별소묘반 참여와 컴퓨터 관련 실습 등 전공외에도 학력 증진에 매달린다.
3학년 학생 대부분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과목 위주로 운영되는 학력증진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방과 후 9시30분까지 운영되는 야간 자율학습 참여율은 100%에 육박할 정도다.
특성화고 신청을 앞둔 대진디자인고는 최근 또 ‘일’을 저질렀다. 전문계고로는 드물게 올해 국제유학반을 새로 만들었다. 국제화 시대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서다.
33명이 국제유학반에 들어와 미국 주립대와 중국 칭화(淸華)대 등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중이다. 디자인과 IT 분야 전공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해외대학 진학을 돕기 위해 토플과 토익 등 어학공부를 지원하고 국제공인IT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박광근 교장은 “전문계고는 관심 있는 전공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고, 특별전형 등을 통해 대입 진학에도 유리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며 “명문 전문계고의 조건은 특성화와 학력증진”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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