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A 따러 비행기 타지 마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A 따러 비행기 타지 마세요

입력
2007.05.20 23:32
0 0

‘국산’ 경영전문대학원’(MBAㆍ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와 인하대(물류 분야)가 ‘한국형 MBA’를 개교한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해 3월에는 동국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국정보통신대(ICU) MBA가 각각 문을 열었다. 8월에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전남대가 MBA 대열에 합류한다.

MBA가 일반 경영대학원과 다른점은 실용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 경영학이란 학문을 깊이 연구하기보단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둔다.

즉 일반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은 회계 마케팅 재무 등 경영학의 한 분야를 특화해 깊이 있게 다루는 반면 MBA는 과정을 마친 후 현장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도록 경영전략 경영과학 경영정보시스템 등 실용적인 내용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수업도 사례 위주로, 대개 토론이나 프레젠테이션(발표) 위주로 진행된다.

각 대학이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프로그램의 국제화’다. MBA 진학 희망자를 미국이나 유럽으로 보내지 않고 자기 학교로 오게 한 이상 허투루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수업을 전부 영어로 진행하거나, 외국인 교수 영입에 노력을 기울여 프로그램을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대 21명을 비롯해 9개 대학 MBA에서 총 51명의 외국인 교수가 강의를 맡고 있다. 숙명여대의 르 꼬르동 블루 H-MBA, 고려대의 글로벌 MBA, 한국정보통신대의 글로벌 IT-MBA, 중앙대의 CAU-Fudan MBA 등은 100% 영어로 강의한다.

영어가 안되는 학생은 입학조차 어려운 구조다.

국내 MBA의 입학 자격은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 졸업(또는 졸업 예정)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과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 기간의 실무 경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일정 점수 이상의 토플 토익 텝스 성적을 요구하거나, 선택사항으로 두더라도 점수가 높을수록 우대하는 곳이 많다.

영어수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대학의 경우 영어시험 점수보다는 영어면접을 더 강조하기도 한다. 성균관대 ‘SKK GSB MBA’는 영어인터뷰를 통해 영어실력을 검증한다.

GMAT(미국경영대학원 입학시험)나 토플 성적 제출은 다만 선택사항으로 두고 있을 뿐이다. 수업 기간은 1년~2년 6개월 사이에서 6개월 단위 간격으로 다양하다. 대체로 2년제가 많은 편이다.

각 대학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해 저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는 ‘G-MBA’와 ‘JE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의 G-MBA는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전공필수 과목은 서울대 교수진이, 선택과목은 미국의 와튼스쿨 또는 듀크대 등으로부터 초빙된 교수진이 직접 강의한다.

JEMBA는 2년 과정이며 일부과목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5년 이상의 실무 능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

고려대는 투자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산업자원부와 코트라(KOTRA) 지원을 받아 MIBA 과정을 운영한다. 2년 4학기제이며 100% 영어강의로 진행된다.

토익 800점 또는 토플(CBT) 230점 이상이어야 하며, 직장경력은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연세대 ‘글로벌 MBA’는 해외 연수 기회가 다양하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협정을 맺고 있으며 현지에서 받은 학점을 인정해 준다. ‘GET 프로그램’을 통해선 미국과 유럽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과 교육 현장을 방문 체험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CEO 겸임 교수 60여명이 매 학기 ‘경영정책’ 강좌에 참여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경영인재상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

주요 강사로는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남중수 KT 사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이 있다. 한양대 ‘글로벌 테크노 MBA’는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인 공대의 기술적 시각과 경영 이론을 접목했다.

다른 대학의 특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동국대 CO-MBA는 문화경영 분야를 특화해 연극영상 공연전시 웹 관련 산업 전문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호텔산업ㆍ외식ㆍ리조트 등을 다루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특성화했으며, 세계적인 호스피탈리티 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와 제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대 역시 이름에 걸맞게 IT과정을 특화해 글로벌 IT기업 경영자 양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